1. 시대별 유흥의 흐름, 어떻게 변해왔을까?
“요즘 애들은 술도 안 마신다더라.”
“옛날엔 룸살롱이 최고였지.”
세대가 바뀔 때마다 유흥 문화도 달라진다. 90년대의 룸살롱 전성기부터 2020년대 MZ 세대가 즐기는 힙한 핫플까지, 우리나라의 유흥 문화는 시대 흐름에 따라 계속 변화해 왔다. 과거에는 단체 회식 후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술 문화가 당연했다면, 요즘은 ‘가볍게 한 잔’ 하거나 분위기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더 인기다.
그렇다면 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유흥 문화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시기별 특징을 살펴보면서 추억도 되살리고, 요즘 트렌드도 알아보자.
2. 90년대: 룸살롱과 단란주점의 황금기
90년대 한국의 유흥 문화를 이야기할 때 룸살롱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사회는 ‘회식=술’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고 있었고, 접대 문화도 활발했다. 그러다 보니 룸살롱과 단란주점이 전성기를 맞았다. 강남쩜오 알아보기
① 룸살롱, 성공한 남자의 상징
룸살롱은 흔히 ‘VIP들의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등이 모여 비즈니스와 인맥을 쌓는 장소로 활용되었다. 방마다 개별 룸이 있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었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술, 여성 도우미 서비스까지 제공됐다.
② 단란주점, 조금 더 가벼운 선택지
룸살롱보다 부담이 덜한 곳이 단란주점이었다. 친구나 동료끼리 가볍게 술을 마시면서 노래도 부를 수 있는 공간이었다. 90년대에는 코인 노래방 같은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단란주점이 ‘술 마시며 노래도 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었다.
③ 90년대의 유흥 스타일
- 회식 후 2차, 3차가 당연
- 술자리는 길고 깊게, 1차로 끝나는 경우 거의 없음
- 위스키, 양주가 인기 (OB 맥주, 카스 같은 국산 맥주는 덜 선호됨)
- 기업 접대 문화가 성행
90년대 유흥은 ‘격식’과 ‘비즈니스’가 강하게 반영된 문화였다. 하지만 2000년대가 되면서 점점 변화가 시작된다.
3. 2000년대: 헌팅포차, 클럽, 감성주점의 시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유흥 문화는 점점 대중적으로 변했다. 룸살롱 같은 폐쇄적인 공간보다는 좀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술집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① 헌팅포차의 등장
헌팅포차는 말 그대로 ‘헌팅’(낯선 사람과 친해지는 것)이 가능한 포장마차 스타일의 술집이었다. 20~30대 젊은 층이 주로 찾았고, “이쪽 자리 괜찮으세요?” 하면서 자연스럽게 합석하는 문화가 있었다.
② 클럽 문화의 대중화
이 시기에 강남, 홍대, 이태원 등지에서 클럽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클럽 음악과 함께 술을 마시며 춤을 추는 것이 새로운 유흥 스타일로 떠올랐다. 당시 인기 있던 클럽으로는 강남의 ‘엠투(M2)’, 홍대의 ‘사보이’ 등이 있었다.
③ 감성주점과 인테리어 술집의 등장
감성주점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승부하는 술집이었다. 흔히 “여기서 술 마시면 무조건 옛날 생각 난다”라는 감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다.
④ 2000년대 유흥 스타일
- 헌팅 문화가 활발
- 클럽, 라운지바의 인기
- 감성적인 분위기의 술집 증가
- 소주, 맥주 소비량 증가 (양주 문화 점점 줄어듦)
2000년대에는 유흥 문화가 점점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스타일로 변했다.
4. 2010년대: 혼술, 핫플, 그리고 힙한 공간들
2010년대 들어서면서 유흥 문화는 더욱 다양해졌다. 특히 ‘혼술’과 ‘감성적인 핫플’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① 혼술, 혼밥 문화의 확산
예전에는 술을 마실 때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는 ‘혼술’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② 핫플, 인스타 감성의 등장
이 시기부터 사람들은 단순히 ‘술 마시는 곳’이 아니라,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찾기 시작했다. “인스타 감성”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조명이 멋진 술집이 늘어났다.
③ 루프탑 바와 힙한 라운지바 인기
이전까지는 클럽 문화가 강세였다면, 이제는 분위기 좋은 루프탑 바나 라운지바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문화가 대세가 되었다.
④ 2010년대 유흥 스타일
- 혼술, 혼밥이 자연스러워짐
- 인스타 감성의 술집 증가
- 클럽보다는 조용한 바 선호
- 전통주, 크래프트 맥주 인기
2010년대는 “나만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흥 문화가 자리 잡은 시기였다.
5. 2020년대: 개성 넘치는 핫플의 시대
2020년대 유흥 문화는 더욱 개성 넘치고 다채롭다. 젊은 세대는 더 이상 단순한 술자리보다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
① 무알콜 문화의 성장
“요즘 애들은 술을 잘 안 마신다?”
맞다. 2020년대에는 무알콜 칵테일, 논알콜 맥주 같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② 체험형 유흥 공간 증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보다 뭔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인기다. 예를 들면,
- 방탈출 + 바
- 보드게임 + 술집
- 전시 + 카페 겸 바
③ 개성 있는 컨셉 술집 등장
핫플은 이제 단순한 술집이 아니다. 한옥 바, 빈티지 펍, 팝업스토어형 바 등 독특한 컨셉의 공간이 유행하고 있다.
④ 2020년대 유흥 스타일
- 무알콜 문화 확산
- 체험형 유흥 공간 증가
- 개성 넘치는 핫플 인기
6. 유흥은 계속 변한다
90년대 룸살롱부터 2020년대 핫플까지, 유흥 문화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과거에는 ‘술’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경험’과 ‘분위기’가 중요한 시대다. 앞으로는 또 어떤 유흥 문화가 등장할까? 변화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